하와이 그 밝은 태양 아래..하정우의 유연한 그림
연기파 배우 하정우(36)는 그림에도 남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래 한해도 거르지않고 매년 개인전을 열 정도로 그림작업에도 애착이 크다. 스크린에서 드러내지 못한 내면의 외침을 응집해내기 위해서다. 배우와 감독을 병행하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하정우는 틈틈이 무대세트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그림은 이제 취미 차원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매우 절실한 ‘채널‘이 된 셈이다.
하정우는 그간 ‘피에로' 시리즈를 발표해왔다. 대중의 박수갈채를 받지만 뼛속까지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스타를 광대에 비유해 강렬하게 압축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의 그림은 보다 자유로와졌다. 특히 하와이에서 그린 작품은 풍요롭고 낭만적인 자연에서 영향을 받은 듯 훨씬 유연하다.
머리에 나뭇가지를 두른 한 남자의 소탈한 모습은 스타이기에 앞서 한 자연인인 자신을, 어깨 힘 빼고 드러내 한결 편안하다. 하정우의 신작은 오는 2월 6일부터 용산구 소월로의 표갤러리에서 ‘Trace’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또 명품패션 ‘까르띠에 청담’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이영란 선임기자